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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로 보는 중국의 외교정책 - 도광양회(韜光養晦) 재미있는 중국

삼국지로 보는 중국의 외교정책 - 도광양회(韜光養晦)

<조조의 말에 일부러 두려워 하는 척 하며 젓가락을 떨어뜨린다>

 

여포에게 패한 뒤 오갈 데 없어진 유비가 조조에게 얹혀 살았던 적이 있었다. 싸움터를 전전하면서 천하 경략의 뜻을 키웠던 유비가 느닷없이 후원의 채마밭 가꾸기에 나선다. 관우와 장비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유비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자네들이 아직 모르는 게 있어…. ”


의심 많은 조조가 하루는 유비를 불러 술잔을 기울인다. 자칫 잘못하면 조조에게 목숨도 내어 줄 수 있었던 상황인지라 유비는 마음을 졸인다. ‘조조 입에서 과연 어떤 말이 나올까’. 조조가 질문을 한다.“ 요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꼽아 보시요.” 유비는 당시 유명했던 장군들 이름을 몇 개 갖다 댄다. 이를 듣던 조조는 의미심장하게 한마디 한다.“ 진짜 영웅이라고 꼽을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당신일 것이오.” 이 소리에 유비는 음식을 집던 젓가락을 떨어뜨린다. 그 순간 번개가 일자두려워서 그만 젓가락을…” 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유비. 자신의 말에 낯빛이 변하며 두려움에 떠는 모양새를 보인 유비를 보고 조조의 의심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만다.
또한 제갈공명이 천하 삼분지계(三分之計)를 제시하며 유비에게 촉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힘을 길러 위나라, 오나라와 맞서도록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대목에서 나오는 말이 도광양회이다. 중국이 1980년대에 개혁개방정책을 펼치면서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은 단어이다. 감출 도(), 빛 광(), 기를 양(), 그믐 회(). 빛을 감춰 외부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후진타오는 미국의 어느 모임에서 이백의 행로난(行路難)이라는 시의 일부를 읊었다고 한다.

行路難行路難  (행로난 행로난)   인생 길 인생 길 정말로 어려워라

多岐路今安在  (다기로 금안재)   갈림길 이리도 많으니 지금 여기는 어디련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거센 바람 물결 가를 그 때 얼싸 돌아오면

直掛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구름 같은 돛 달고서 푸른 바다 헤쳐가리

 

겸손하게 실력을 감추며 어둠속에서 힘을 기르는 도광양회의 시간을 가진 중국. 현재는 유소작위(有所作爲), 화평굴기(和平崛起)에 이어 최근에는 돌돌핍인(咄咄逼人)이란 말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 외교변신의 끝은 어디일가? 중국의 대국다운 외교를 기대해보자.


덧글

  • 지나가는 사람 2011/11/26 10:43 # 삭제 답글

    후진타오는 도광양회의 후흑술이 대단히 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화평굴기도 거시적으로 보면 실패였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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