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대가 낳은 천재, 스티브 잡스는 전세계에 새로운 가치관을 제공하며 혁명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젊은이들은 그를 동경해 마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의 지구 반대편인 중국에 있는 어떤 이는 그를 동경하다 못해 그를 모방하기에 이른다. 그렇다.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는 검정 니트 터틀넥과 데님팬츠, 운동화를 신고 스티브 잡스 흉내를 낸다. 그의 모든 행동은 ‘오마주 스티브 잡스’이다.
1.5GHz듀얼코어 프로세서, 1G 램, 800만 화소 카메라, 15시간 연속 통화 등의 기능을 가진 샤오미폰의 가격은 1,999위안(한화 35만원)이다. 삼성보다 뛰어난 스펙을 가진 이 휴대폰은 폭발적인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잠시 판매를 중단할 정도이다. 작년 12월 18일, 올해 1월4일에는 3시간만에 10만대가 완판됐으며 1월 11일 3차 예약판매에서는 이틀이 채 되지 않아 50만대를 팔아치웠다. 정말로 ‘대륙의 아이폰’이라 불릴만 하지 않는가?
세계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 테크놀로지(小米科技)라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가 애플을 따라잡겠다며 중저가를 무기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샤오미 테크놀로지는 전체 직원 수가 500명도 채 되지 않는 소형 기업이지만 기술 면에서는 어느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CEO 레이쥔(雷军)은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며 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레이쥔은 우한(武汉)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22살의 나이에 킹소프트(金山)라는 기업에 들어가 1998년 CEO에 임명된다. 그의 지휘 아래 킹소프트는 정보 보안, 오피스 소프트웨어, 온라인게임 부문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확장시켰고 회사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중요한 공헌을 하며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한다. 레이쥔의 꿈의 여행은 200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가 출발한다. 당시 킹소프트가 상장된지 2개월 만에 개인적 사유로 킹소프트 회장 직위를 사임한다는 결정을 내려 주위를 놀라게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미 심신이 지쳐 킹소프트를 계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리고 킹소프트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투자자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며 자신이 힘들게 정상에 오른 후 갑자기 느슨해져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22살에 킹소프트에 들어가 38세에 사직할 때까지 레이쥔의 성실함은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었으며 그 역시 자신이 킹소프트를 떠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정말로 피로를 느꼈을 지도 모르지만 더욱 심층적인 원인은 갑자기 자신의 분투목표를 잃었거나, 혹은 킹소프트로 자신의 진정한 인생의 꿈의 무대를 실현시킬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를 흠모한 레이쥔
레이쥔은 일찍이 대학시절 잡스의 전기 <실리콘밸리의 해적들>을 본 후부터 세계 일류회사를 세우겠다는 꿈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레이쥔의 ‘잡스 드림’은 40세가 되던 해 정식으로 시작됐다. 스티브 잡스는 그에게 있어 인생의 영원한 우상과도 같은 존재이며 애플과 같은 회사를 직접 만드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창업자’의 영예로 화려한 산 정상에 오르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킹소프트는 레이쥔이 직접 설립한 회사가 아니며, 여러 해 동안 노력하여 상장했을 때 킹소프트의 시가총액은 바이두와 알리바바와 같은 IT공룡에 훨씬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샨다(盛大)와 거인(巨人)과 같은 동종업계 기업과도 동등하게 거론될 수 없었다.
킹소프트는 중국 최초의 가장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일수도 있지만 90년대 말 인터넷 격변의 시대에 킹소프트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으며 주요업무를 WPS, 정보 보안, 게임 등 여러 소프트웨어 영역에 두었다. 인터넷 격변의 시대는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腾讯)와 같은 중국 IT 3대 거물을 만들었으며 샨다, 거인 등 게임회사에 엄청난 성장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킹소프트의 CEO를 역임한 레이쥔은 멍하니 앉아서 그러한 기회를 눈앞에서 날려버린 셈이다.
16년간 노력해 온 킹소프트의 CEO로써 계속 나아가던지 혹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위대한 회사를 창업하던지, 몽상가 레이쥔은 고민 속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그는 더욱 좋은 출발점을 필요로 하며 계속해서 꿈을 쫓기 시작했다.

40세에 다시 창업하다
‘샤오미는 레이쥔의 꿈을 실현할 도구가 될 것이다.’, “샤오미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처음으로 여러분께 정식으로 밝힙니다. 샤오미의 목표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입니다.” 2011년 7월 12일, 레이쥔은 기자회견 상에서 킹소프트의 CEO가 아닌 샤오미 하이테크놀로지의 창업자로써 위와 같이 밝혔다. 레이쥔은 “핸드폰 업계에서는 운영 체제는 거의 바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핸드폰 한 대를 사면 평생 그 모양인 것이다.. 잡스가 1년에 한 번 운영 체제를 갱신한다고 말한다면, 샤오미도 그렇게 할 것이고 가능하다면 매 주라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샤오미는 레이쥔이 투자한 러타오(乐淘), 판커(凡客), 두오완(多玩) 등의 회사 중 유일하게 자신이 직접 CEO를 맡고 있는 회사이다. 또한 이전에 레이쥔은 향후 샤오미, 두오완, 진샨 순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마음 속에 샤오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업계 내에서는 알려진 지 비교적 오래 되었으나 구체적인 업무 전략이나 레이쥔과의 관계 등은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는 40살이 되기까지 이미 많은 경험을 했다. 기업을 매각하기도, 상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마치 인생의 모든 목표를 다 실현한 듯이 보였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이룬 뒤에 길을 잃은 것처럼 오히려 더욱 공허함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사람들은 IT 업계에서 40세는 너무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리우촨즈(柳传志, 레노보의 회장)는 40세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华为)의 회장)는 43살 때 회사를 창업했다. 이렇게 보면 40세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별거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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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꿈꿀 줄 알기에 위대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에게 이런 꿈이 있는 한 나는 내 인생에 어떠한 여한도 없다.”라고 말하는 레이쥔. 그의 도전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아 보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스티브 잡스의 그것과 매우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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